모두가 꿈꾸는 특별한 아이 - V I T U S

나는 영화를 평함에 있어서 내용이나 줄거리를 얘기하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얘기하는 것은, 그저 보고 느낀 감정의 단편들일 뿐이다.

그럼에도 괜찮다면, 그저 내 개인적인 감상이라도 괜찮다면,

클릭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든다.




비투스. 처음에는 그리 특별하다는 의미로 본 것은 아니었다. 그냥 소중한 사람이 추천한 영화였기에 그 사람을 봐서 보게 된 영화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차츰 비투스라는 꼬마 천재가 내 가슴의 문을 두드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아이. 하지만 아이는 음악적 재능이 다른 누구보다 달랐다.
아니, 다르다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전율. 그래, 어쩌면 이 단어로도 설명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모짜르트. 그 역시 음악 천재였다. 비투스의 스승은 이러한 음악 천재들이다. 꼬마 비투스가 듣는 음악들도 이러한 천재들의 주옥같은 명반들이 대다수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어째서 천재들은 하나같이 특별해야만 할까?

아마데우스 라는 제목의 영화가 예전에 있었다. 음악 천재, 모짜르트의 삶을 영화로 만든 작품인데,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했던 주인공 역시 천재라는 특별함에 빠져 자신을 바라보지 못했다.
왜 천재들인 그런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그것은 주변 인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성실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범생이 왜 모범생이겠는가? 성실하기에 모범생인 것이다.
어차피 천재라는 것도 모범생이지 않겠는가...

비투스 역시 주변의 기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삶의 희로애락조차 판단할 수 없는 어린 나이에, 누구보다 자신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어머니에게서 가장 커다란 기대를 받게 된다.
아이는 적당한 기대와 함께 적당한 놀이를 통해 완성되어진다. 아니, 이것은 내 기준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무언가 필요 이상의 기대를 아이에게 가지게 되면, 아이는 거기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던가, 되려 삐뚤어지게 된다.
거기다 아이의 몸에 하늘의 지능을 담고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삐뚤어지게 된다.

아이는 천진난만해야 한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며, 어른은 그런 아이의 순수를 인정해주고 보살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투스의 순수함을 보호해준 이는 다른 누구보다 아이의 할아버지였다.
천재에게 아이의 순수를 심어주고, 그것을 더욱 키워 모든 이를 사랑하게 만들었던 할아버지.
하늘이 무엇보다 높고 푸르며, 삶이 어떠한 것보다 값지고 가치있다는 것을 알려준 할아버지야 말로,
모짜르트나 다른 천재 피아니스트들이 다다르지 못했던 진정한 스승이었지 않았을까...


가슴의 문을 두드렸던 천재 아이가, 순수함 가득한 미소로 이제 작별을 고한다.
자신의 짧지만, 다른 누구보다 값지고 아름다웠던 삶을 속삭여주고 떠나는 아이에게 나 역시 손을 흔든다.

"고마워. 너의 크고 넓은 사랑으로 인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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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Gadia | 2008/04/27 22:51 | 【 영화잡담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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